바다 보고 왔어요.

바다 보고 왔습니다.
강릉행 첫차가 7시 이길래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씻고 출발했더니 넘 일찍 가서 터미널에서 30분 정도 떨고 있었습니다.
놀토라 그런지 터미널에 아침부터 사람이 많더군요.
다들 뭔가 여행가방 큰거 들고 가던데 저는 그냥 지도가 담긴 사무용(?) 가방 하나만 달랑들고 탔습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우측에 자바원두커피라고 써 있는 건물이 시외버스 터미널이고 좌측이 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대전에서 가는데 약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여행내내 택시는 이용하지 않고 시내버스랑 시외버스, 두 다리와 미리 준비해간 지도 그리고 제 머릿속의 GPS(?)만 믿고 무작정 돌아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안목항에 가나요 라고 물어보니 안간다고 하길래 안목항 근처에 있는 한신아파트까지 가는 버스를 찾았더니 바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 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바다를 향했습니다.

한참 달리는데 제 머릿속 GPS가 경보를 울리더군요. 동쪽그리고 남쪽으로 향해야 할 버스가 북쪽을 향해 달리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바로 가장 빠른 정거장에서 내려서 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길이 있는곳으로만)

한 20분 걷다 보니 송정 해수욕장이 나오더군요.

송정해수욕장이던가 들어가던 입구입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더군요.

저 멀리 제가 가볼려고 했던 안목항이 보이네요.
백사장에 발자국은 많지만 사람은 안보입니다.

좀 더 줌인해서 찍어봤습니다.


좌측을 보니 사람이 한명 있더군요.

안목항 방파제 까지 얼추 다와 갑니다.
모래사장에서 걷는거 무지 빡세군요.
바닥이 푹푹 파여서 한 10분이면 갈거를 15분이나 걸리면서 기진맥진하게 만드네요 (이런 저질체력!!!)
그래서 조개껍떼기가 많이 있는 부분을 주로 밟으면서 걸어갔는데 뽀드득(?) 소리가 나는게 왠지 영화 터미네이터가 생각났습니다.

저거 갈매기가 맞는건가요. 왠지 닭둘기가 생각나는건 뭔지 -_-;
근처에서 멋지게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있던데 미처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헉 방파제 다가가서 파도 치는 것좀 볼려고 했는데 출입 금지랍니다.
어느 한 아저씨가 딸래미와 함께 왔는데 넘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제가 쳐다 보고 있으니(그 아저씨 넘어가면 저도 따라갈 심보로)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더군요 -_-;

(사진 보정하기도 귀찮네요 그냥 무보정 리사이징+워터마크로 나갑니다)
방파제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옵션을 잘못 줘서 HD로 안찍고 저질화질로 찍었네요 ㅡ.ㅡ;

그저 HD인줄 생각하다니 에혀.

동영상 찍은거 유투브에 올려 봅니다.

몇몇 아저씨들이 바다낚시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사진상으로도 보이겠지만 주차장엔 자동차들이 빼곡합니다. 근데 백사장엔 사람이 없더군요.

뭐지 했는데 대부분이 차에서 안내리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거 같습니다.

저는 백사장을 한 30분 넘게 걸었더니 몸에서 열이나서 그다지 춥지 않았던거고요.

한시간 좀 넘게 안목항을 돌아다니다가 경포대 근처에 있는 참소리 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참소리 박물관은 제 기억으로는 국딩인가 중딩때 가족과 함께 가보고 처음입니다.
그때의 강렬한(?) 추억때문에 온김에 들려보기로 했죠.

근데 그전에 밥을 해결해야 하는데 (아침을 05:20쯤에 먹었으니 허기가)
근처 식당은 죄다 횟집이라던지 해산물밖에 안보이더군요.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라도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초당두부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자 이제 어떻게 가야하나
원래 계획은 안목항에서 초당순두부마을인가 까지 백사장을 따라 걸어갈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춥고 백사장으로 걷는게 생각보다 빡세더군요.

그래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종점처럼 보이는게 있더군요.
그래서 사람 붙잡고 물어보니 종점이 맞다고 해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 한테 물어보니

“교보생명까지 가서 202번으로 갈아타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주변을 잘 두리번거리면서 가다가 내려서 202번으로 환승해서 경포대를 향해 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경포호가 보입니다.
미리 지도를 보지 않고 왔으면 그냥 바닷물이 내륙까지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거 같더군요. (들어온건가? -_-;)

일단 참소리 박물관을 향해 갔습니다.

요 사진은 관람후 나와서 찍은겁니다.

각종 축음기들이 즐비합니다.

에디슨이 발명한 영사기들이고요
가온데에 오바마 대통령 피규어가 있더군요 -_-;

박물관장님 뭔가 설명도 해주고 요즘의 스피커로 팝페라도 들려줬습니다.

위 사진은 사진촬영 금지 팻말이 붙지 않은 방에서만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 전시실이 사진촬영 금지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다른분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하게 플래시를 터트려가면서 찍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플래시는 터트리지 말았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티내면서 찍는게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물건은 플래시의 강한 빛에도 손상될 수 있다” 라고 알고 있어서요.

뭐 암튼 초창기 축음기나 오르골 소리를 듣고 있으니 왜 요즘 스피커보다 정감이 가는지.
그 이유는 딱히 모르겠습니다. 적절히 들리는 잡음과 함께 옛날 사람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좋더군요.

하나 샀으면 좋겠지만 가격이 천문학적인 숫자겠죠? ㅜ.ㅜ;


참소리 박물관을 나와서 “이제는 정말 밥먹자 이대로 가다간 쓰러질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면서 경포호를 따라 걷다가
호수에 오리로 추정되는 생물체들이 떠다니고 있기에 찍어봤습니다.

버스타고 오면서 초당두부집 몇개를 봤기에 길을 따라 걷다가 경포대가 있기에.
일단 가봤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안보고 가면 섭할까봐요.

경포대가 뭔가 봤더니만 그냥 호수가 잘보이는곳에 옛날에 선비들이 술먹기 좋으라고 지어놓은거 같더군요.
(멋진말로 뭔가 길게 써 놓았지만 뇌는 그렇게 받아들임 -_-;)

경포대에 올라서 경포호를 바라 보며 한장 찍었습니다만, 철학스킬이 부족한지 딱히 멋진 구도는 나오지 않더군요.


드디어 밥입니다
초당두부집이 보이더군요. 강릉 초당집이랑 옛날집 초당두부집이랑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냥 가까운(?)대로 가자고 해서 그냥 강릉 초당두부집을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주인 아주머니가 좀 무뚝뚝하셨습니다. -_-;

순두부찌게를 먹을까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순두부만 먹고 가면 좀 그렇지 라고 생각하고
초당두부(小)를 시켰는데.

보통 식당에서 음식 시키면 잔반찬 먼저 깔고 메인을 까는데. 여긴 거꾸로 이더군요.
저는 이게 다야(?) 라고 생각하고 하아 한숨 한번 쉬고 사진 찍은담에 먹고 있는데.
그제서 밥이랑 기타 반찬들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_-;

한참 먹고 있던거라 추가로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
냄비에 펄펄 끓고 있던 순두부는 조미료 맛이 꽤 강했지만 어차피 두부가 중요한거기에 두부 맛을 중점으로 봤습니다.

허기진 상태라 그런지 맛있었습니다. 근데 양이 상당히 많더군요. ㅜ.ㅜ;
역시 둘이 여행을 다녀야 딱인 사이즈 인겁니다.
다른건 다 팽개치고 두부는 다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부를 꾸역꾸역 입안에 집어넣었습니다 -_-;
결국엔 좀 남겼고. 터질듯한 배를 움켜쥐고 나왔습니다. (아 가격은 1만원입니다)

버스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을 주민인듯한 할머니가 이야기 하시길
오늘은 이상하게 차가 많다고 여행객들이 유난히 많다고 하시는군요.
놀토라 그런건지
뭐 저도 여행객이였지만요. (다만 남들처럼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것일뿐)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을 향해 달리는데 뭔가 이상한점을 봤습니다.
지금 탄 버스가 제가 강릉에 와서 처음 탄 그 버스에 그 자리인것입니다.
전 단지 빈자리에 앉았을뿐인데. (좌석에 있던 낙서 때문에 알게 됬습니다. “Hello 서울사람 왔다가다 뭘봐 등등” )

기왕 먼곳 까지 왔으니 이것 저것 많이 보고 가야 고효율(?)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바다는 봤으니 일찍 돌아갈려고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후우

이젠 남은건 달에 가는것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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